트럼프 끼어들기로 '최악' 혹평 TV토론, 결국 진행방식 바꾸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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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토론위원회(CDP)는 30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간 질서 있는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형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날 첫 TV토론이 난장판에 가까운 혼란이었다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는 등 최악의 혹평을 받자 토론 방식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서둘러 내놓은 것이다. 대선토론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어젯밤 토론은 좀 더 질서 있는 토론을 보장하기 위해 남은 토론의 형식에 추가적인 체계가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대선토론위는 "채택할 변화를 신중히 검토하고 머지않아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번번이 끼어들며 방해하는 바람에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고, 두 후보가 동시에 설전을 벌여 말이 뒤엉키는 등 볼썽사나운 장면이 빈발했다. 참다못한 바이든 후보가 "이봐요, 입 좀 다무시지?", "계속 떠들어라"고 응수하는가 하면, "이 광대와는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고 쏘아붙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토론이 끝난 뒤 바이든 진영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다음 달 15일과 22일 두 차례 남은 TV토론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도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제지하며 "바이든이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을 연발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월리스는 애초 조용한 진행을 공언했지만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이렇다 보니 CNN 방송의 앵커인 울프 블리처는 "지금까지 본 대선 토론 중 가장 질서가 없었다"고 혹평하고, NBC 방송 앵커 레스터 홀트는 "우리가 뭘 보고 있었던 건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한 유세에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국가적 당혹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부동층 유권자가 왜 등을 돌리는지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번 TV토론 방식은 대선토론위와 양측 대선캠프가 수주 간 협상을 벌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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