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경제 전반 낙관...한국 경제 회복 핵심은 '고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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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한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라면서도 핵심 리스크는 낮은 인플레이션이라고 12일 분석했다. 숀 로치 S&P 글로벌레이팅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주최한 '2021 글로벌 경제전망: 중국·일본·한국, 아시아 경제의 향방'이라는 웨비나 포럼에 참석해 이러한 견해를 내놨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낙관적이다"라면서 "한국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제한했으며 특히 기업 대차대조표 부분이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경제 반등이 더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며 또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부터 더 큰 충격을 받은 국가의 경우 경제가 받는 영구적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은 이러한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 경제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멀었다면서 경제 회복의 핵심은 고용시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취업 상황은 다른 국가에 비교했을 때 나은 수준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의 고용시장이 보인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고용시장을 봤을 때 임시직, 파트타임, 자영업자 등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고용시장의 특징 때문에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 해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가 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안정성이 낮은 임시직, 파트타임 등의 비정규직은 이후 직장을 되찾게 되더라도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을지 모르고 다시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점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특징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임시직, 파트타임 등 비정규직 일자리 수가 코로나19 직후보다 많이 회복한 것은 좋은 소식이고 이러한 추세가 올해에도 서비스업 개선과 함께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이들의 평균 근무시간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0% 낮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었다가 이후 되찾는 데 성공한 임시직, 파트타임 근무자도 이전보다 근무시간이 짧다는 의미다. 그는 이러한 상황 때문에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인플레이션을 한국 경제의 핵심 리스크로 꼽았다. 그는 "고용시장이 매우 천천히 회복하는 국가, 소비자들이 소비를 미루는 국가가 향하는 목적지는 낮은 인플레이션"이라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사람들이 물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한국은행의 최근 설문조사를 인용하며 디플레이션 사고방식도 생기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이미 제로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는 점과 낮은 인플레이션은 한국은행이 현재 사이클에서 상당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경기부양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재정정책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좋은 소식은 한국이 재정정책을 쓰는 방향으로 정책 조합을 수정했다는 점"이라면서 "재정정책이 중기적으로는 부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일단 한국은행이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는 상황에서 향후 1~2년 경제를 부양할 수 있는 정책조합이다" 그는 가계 부채 등의 금융 안정성 우려 등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포럼에서 전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은 4%로 전망한다"면서 "글로벌 경제회복이 늦어지긴 했지만 이어지고 있으며 백신과 부양책과 경제 정상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W자 모양의 회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1월 말에 전망했을 때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에 대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 미국과 유럽경제는 이 불리한 시나리오에 가깝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W자 모양의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됐다면서도 "백신이 이미 출시되고 있다는 점, 이미 부양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충격은 일시적일 뿐 장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의 일시적인 충격 때문에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고 이 영향이 2분기까지 약간 이어질 수도 있으나 2022년이나 2023년에 나타날 경제성장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일시적인 영향밖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의 금융환경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경제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4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이는 분명 주목해야 되는 것이긴 하지만 일단 왜 국채금리가 올랐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연준이 금리를 낮은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새로운 통화정책이 시장을 설득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좋은 이유로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로 제시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예상한 데 따른 추산이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1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는다면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에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 회복세의 특징으로는 공급 중심의 회복을 꼽았다. 그는 아시아가 글로벌 공급 중심 회복을 견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 측면의 회복을 견인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아태지역의 경우 산업 부문은 빠르게 회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지만 소매 판매는 여전히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한참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상수지 수치를 봐도 아태지역은 저축은 더 많이 하고 투자는 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수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여러 보조금 덕분에 사람들의 소득이 예상만큼 줄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서비스 부문 소비를 줄이고 재화 소비를 늘렸다"면서 "여기에 디지털 라이프스타일로의 변화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시아 수출이 호황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에도 이러한 수출 호황이 이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일부 수출 관련 소비는 서비스 부문 개선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2021년 수출을 견인하는 요소는 기업의 자본 지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제조업 호황이 기업 생산설비를 늘리도록 독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대출 증가에 따른 기업 부문의 대차대조표 부담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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